한국의 미수복지역 - 1편 우리 땅이지만 빼앗긴 간도

2018. 8. 13. 02:33 사회/역사



혹시 미수복 지구, 미수복 영토 등에 대해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미수복이라는 말을 아시는 분들은 잘 없으실 것 같습니다.



미수복이라는 말 중에 수복하다와 수복되다, 수복의 국어사전 의미를 찾아보겠습니다.


우선 수복(復)이라는 단어는 명사로 "잃었던 땅이나 권리 따위를 되찾음"이라는 뜻이고, 수복(復)하다는 동사는 "잃었던 땅이나 권리 따위를 되찾다" 입니다. 수복(復)되다는 말씀 드리지 않아도 어떤 의미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미수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유추가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미수복(復)이라는 말은 "잃었던 땅이나 권리 따위를 되찾지 못하다"의 의미를 가집니다. 


미수복지구, 미수복영토는 우리 땅이었으나 지배할 수 있는 권리 등을 되찾지 못한 영토를 말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미수복 영토는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분명 우리 땅이었으나 일제 강점으로부터 광복한 후에는 우리 땅이 아닌 지역들입니다.


간도땅과 대마도, 녹둔도 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미수복 지역은 현재 북한지역인 이북 5도도 있습니다. 이 지역들에 대해 이번 글에서 쓰려고 합니다.







먼저 가슴아픈 땅 간도와 대마도, 북한 중 간도에 대해 먼저 쓰려고 합니다.


우리 땅인데 우리땅이 아닌 간도를 아십니까? 간도는 백두산을 기준으로 서쪽의 압록강 윗쪽을 서간도, 동쪽의 두만강 윗쪽을 동간도라고 불립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연변(연길, 조선족 자치구)은 동간도 지역을 말합니다.


이 서간도, 북간도 지역은 조선시대 때 임자가 없는 땅이었습니다. 두만강에는 겨울이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개울 정도의 강폭으로 줄고, 얼음이 얼어 얼음 위를 걸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압록강 쪽은 나룻배로 이주가 가능하였습니다. 그래서 조선사람들이 그곳으로 넘어가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족이 새운 명나라가 망하고, 만주 일대를 살던 여진족이 청나라를 세우면서 문제는 시작됩니다. 그들의 발원지인 만주지역을 돌려달라고 분쟁이 일어납니다.


이 당시가 바로 조선 후기 드라마 장희빈으로 더욱 알려진 숙종 때 일입니다. 청나라는 이 때 사신을 보내어 땅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이 때 조선과 청나라의 합의된 사항이 청나라의 영토는 서로는 압록강, 동쪽으로는 토문강을 경계로 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이 합의 내용에 따르면 압록강 윗쪽은 청나라, 그리고 토문강 오른쪽은 조선땅입니다.


이 토문강은 백두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흘러가는 강입니다. 이 강이 바로 쑹화강입니다.  이렇게 합의된 사항이 비석에 훼손이 되지 못하도록 아주 깊게 파서 백두산에 세운 것이 바로 백두산 정계비입니다.


그러다가 중국 특유의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친건지 아니면 우리가 똑똑하지 못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1880년대 조선시대 말 고종이 조선을 다스릴 때 또 청나라가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똑같은 두만강이 백두산 정계비에 있는 토문강이라면서 말합니다.


하지만 고종이 협상하라고 보낸 어원중이라는 분이 청나라와 이야기를 잘 해서 쑹화강 즉 토문강이 백두산 정계비에 있는 토문강이라고 해서 잘 넘어갔습니다.


그 후 대한제국은 간도 관리사 이범윤을 간도에 파견, 간도지역을 함경도의 행정구역으로 편입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우리나라가 토문강이라는 것을 압록강인지 쑹화강인지 확실하게 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1909년 일본이 조선을 대신해 청나라와 맺은 간도협약에는 북간도를 청에게 넘겨준다. 청은 일본에게 만주철도건설권을 넘겨준다. 청은 일본에게 푸순탄광채굴권을 넘겨준다.


이렇게 간도협약을 맺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청나라가 간도(북간도)지역을 자국의 영토라고 생각했으면 이런 철도 건설권, 탄광채굴권을 넘겨 주면서까지 땅을 넘겨받는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는 걸까요?


자국의 영토라면 외교를 통해 자국의 영토라고 인정을 받으면 되는 것이지 아닐까요? 그리고 1905년 일본과 조선의 대신 5명이 맺은 조선의 외교권을 일본에 넘겨준다는 늑약인 을사늑약이 조선의 왕의 도장따위는 없었고, 일본이 강제로 뺐었다는 것 정도도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정도 가지고 이런 글을 쓰지 않죠! 바로 중국이 광복 후에 한 행동들도 있습니다.


서기 1948년에도 간도 땅이 우리 땅이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십니까? 1947년 북한지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과 중국, 소련 3개 국이 조약을 맺어 동북 9성 중 안동성 안동구, 길림성 길림구, 간도성 간도구 3개 지역을 북한에 편입시킨다는 조약을 맺었고, 이후 서기 1948년 다시 이 사실을 확인하는 회담을 한 후 북한이 이 지역을 직접 다스리고 인민군까지 주둔 시켰습니다.


1947년 5월 20일 조선, 중국(당시에는 공산주의가 아닌 민주주의의 국민당입니다), 소련이 한 조약의 제 13조에 보면 적당한 시기에 간도를 북한에 편입시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간도 땅이 한국 것이니 북한 김일성에게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조선, 중화민국, 소련은 1948년 2월에 평양협정을 다시 체결합니다. 이 때 3개 자치구 지역(안동, 길림, 간도)을 북한에 귀속시킨다고 최종 결정한다고 했고, 이를 토대로 북한은 1948년 7월부터 북한 행정구역으로 편입해서 직접 관할하고, 이어 연길, 목단강, 무릉지역에 북한 정규군을 주둔시킵니다.(무릉지역이 앞서 말한 서간도 지역, 요동지역 인근입니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북한이 지배했으나 중국 대륙에 모택동 공산당 정권이 들어섰고, 6.25 전쟁이 터지면서 국경선이 모호해졌고, 1962년 조선-중국 변계조약으로 인해 지금의 압록강, 두만강이 경계로 되었습니다.







이 내용을 담은 당시 중화민국의 국방부 제 2청이 중화민국 외교부에 1948년 7월 10일 보낸 자료에 있습니다. 본래 기밀자료였지만 2001년 12월에 기밀이 해제되어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문서의 제목은 '국방부 2청 정보 소련이 장차 지린성의 옌지, 무단쟝, 무링 지역을 조선에 편입시키려 한다'이고, 내용은 "요동의 소련 당국이 모스크바 정부의 정책에 근거하여, 점차 우리 동북 9성의 영토를 침략하고 있다와 소련의 대표는 장차 지린성의 옌지, 무단쟝, 무링 및 그 부근 지구를 북한의 영토로 획정하려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당시 소련은 1945년 8월 8일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만주로 진격해 이 지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 일대를 조사했었는데 이 지역에 조선인들이 우세하게 많았고, 그들의 공동체가 일대에 같이 사는 일본, 러시아인들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1948년 중화민국 국방부 2청이 중화민국 외교부에 보낸 문서의 부록지도로 간도지역이 북한 영토로 편입되어 있음.(오른 편에 북한이라는 한자가 적힌 부분이 북한이고, 그 위의 세 지역이 앞서 말한 북한에 편입시킨 안동, 길림, 간도 지역)


또한 해당 문서에는 "현재 앞에서 말한 우리 영토 안에 북한 정규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해당 지구의 지방 행정도 조선인들이 주관하고 있다. 사실상 앞에서 말한 지역이 북한과 합병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1718년 청나라 강희제의 지시를 받고 프랑스 신부 레지가 조사한 것을 토대로 만들져 경희대 혜정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서양 고지도를 보더라도 조선의 영토가 요동과 연해주 지역도 포함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경희대 혜정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청나라 강희제의 지시를 받아 만들어진 조선의 영토가 요동, 간도, 연해주 일대도 포함된다고 말하고 있는 서양 고지도






앞서 조선 숙종 때 조선과 청나라와의 국경과 관련해 국경을 압록강과 토문강으로 정한 것과 관련되어 이 협상도 어거지였음을 속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아래 링크)


한국의 미수복지역 - 1편 우리 땅이지만 빼앗긴 간도 (속편)


1800년이 지나서도 자신들의 잃어버린 영토를 찾은 이스라엘은 확실한 영토관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역사관, 영토관을 조금씩 양보하다 보면 우리의 역사는 남의 나라 역사가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영토 역시 외국의 영토가 되어 우리는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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