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이름과 의미

2018. 8. 6. 09:18 사회/사회 일반


여름철 궁금해지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태풍과 관련되 정보입니다. 과연 이번에는 올까? 온다면 어느정도의 피해를 줄까? 장마철과 겹쳐서 올까? 비는 어느 정도 뿌릴까? 등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태풍에도 이름이 있는데 가끔은 우리말이 태풍의 이름이 되었다가 볼라벤, 츰파카, 말릭시, 쁘라삐룬 등의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르겠는 태풍의 이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르겠는 태풍의 이름을 가지고 기상캐스터나 뉴스 앵커들은 이 이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 줍니다. 과연 태풍의 이름은 누가 정하고 그 의미들을 기상캐스터, 앵커들은 어떻게 알아내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태풍의 이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그 역사 부분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한국의 역사에서는 태풍의 이름을 특별히 정하지 않았고 단지 큰 바람이 불었다거나 폭풍과 호우가 밤낮으로 계속 몰아쳐 기와가 날아가고 나무가 뽑혔으며, 시냇물이 범람하여 가옥이 표류하였고, 인명과 가축도 많이 상하였으며 온갖 농작물이 침해되어 아예 추수할 가망조차도 없다는 정도의 기록만 있고, 태풍의 이름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태풍의 이름을 처음 붙여서 사용한 사람들을 보통 1953년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예보관들이라고 봅니다. 이 예보관들은 태풍에 자기가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습니다.


예를 들면 카리대라는 정치인이 싫어한다면 "카리대가 지금 태평양 해상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혼자 표류 중입니다"라던지 "카리대가 상륙해 우리의 재산을 엄청나게 먹고 튈 것으로 예상됩니다." 등으로 태풍을 예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속한 북서태평양의 태풍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부터 아시아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 태평양지역의 각국 국민들이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태풍의 이름을 아시아태풍위원회 회원국 각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이유>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이유는 태풍의 경우 일주일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 발표 시 혼동을 막기 위해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같은 지역이라고 해서 서울 지역, 부산 지역 이런 지역이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동남아시아 지역과 같은 정말 넓은 지역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런 지역들에 두 태풍이 같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하는 것이므로 인공위성이 날씨 등에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부터이기 때문에 이렇게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1900년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태풍의 이름을 짓는 방법>

2000년에 이뤄진 제 30차 아시아 태풍 위원회에서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만든 태풍의 이름 10개 씩을 번갈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아시아 태풍 위원회의 회원국으로는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등 총 14개국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제출한 총 140개의 태풍 이름을 세계 기상기구(WMO)에서 태풍의 공식 명칭으로 부여하게 됩니다.


이 14개국에서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은 어떤 순서에 의해 붙여질까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태풍의 이름을 28개씩 5개 조로 나누어 국가명의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나열하여 그 차례로 태풍의 이름을 붙입니다.


총 140개의 이름을 다 사용하였다면 다시 1조 1번부터 5조 28번까지의 태풍 이름이 사용됩니다. 


<태풍의 이름과 각가의 의미, 순서>

태풍의 이름과 그 의미와 순서는 2018년 4월 6일 기준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자료들의 출처는 국가 태풍 센터이며 주소는 http://typ.kma.go.kr/TYPHOON/contents/contents_04_2_2.jsp 입니다.


<없어진 태풍 이름>

총 140개의 태풍 이름이 늘 같은 것은 아닙니다. 호주의 예보관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지만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태풍의 이름을 지을 때 처음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고 태풍이 지나가라는 의미에서 여자 아이의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왜 여자 아이의 이름만 사용하냐는 반발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이름을 같이 사용하다가 다른 이름들로 바꾸어 나갔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피해를 적게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태풍의 이름을 짓기 시작한 나라가 있었던 탓인지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태풍 위원회 총회에서는 그 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경우 앞으로 유사한 태풍 피해가 없도록 해당 태풍의 이름을 퇴출하였습니다.


그리고 피해를 주지 않은 태풍일지라도 사유가 있는 경우 새로운 태풍의 이름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퇴출된 태풍의 경우 그 이름을 지은 국가에서 새로운 태풍의 이름을 제출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일본을 강타해 엄청난 재해를 일으킨 '나비'라는 이름을 퇴출하고 '독수리'라는 이름의 태풍으로 대체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은 2004년 퇴출된 '수달'을 대신하여 미리내를 제출하였고, 2005년 퇴출된 '나비'를 대신하여 '독수리'를 제출하였습니다.

북한은 2002년 퇴출된 '봉선화'를 대신하여 '노을'을 제출하였고, 2013년 '소나무'를 대신하여 '종다리'를 제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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